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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트럼프와 ‘우정 고리’ 지금 절실하다”

장마리아 미주한인상의 위원장 “문 대통령, 아베보다 더 가까워져야”325912_179279_304.jpg

 

천영준 농업ICT 전문위원 겸 에디터/공학박사 taisama@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1.06  15:32:22-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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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한다. 한ㆍ미 자유무역 협정 개정 문제, 북핵에 대한 공동 대처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국빈 방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회담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산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동북아의 정치ㆍ안보 환경에서 긴장이 계속되면 한미간 경제 거래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역만리’(異域萬里)에서 한국의 뉴스를 복잡한 심경으로 접하는 재외교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10년째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경제 교류 사업을 하고 있는 장마리아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언론위원장(59)을 만났다. [ 대담=문주용 편집국장, 정리=천영준기자, 사진=박재성기자]

장 위원장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에서 광고·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다 2006년부터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한겨레저널·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미주한인상공회의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민주당원으로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그는 “한·미 간에 새로운 신뢰 구축의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형적인 정치인이 아니라 ‘사업가’이기에 그의 직설화법 속에 앞으로의 행동 계획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때를 맞춰 미국 현지 한인 상공인들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느낀 소회와 한·미관계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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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믹리뷰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맞아 장마리아 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언론위원장(왼쪽)과 대담했다. 문주용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장 위원장. 사진=박재성기자.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미국 교포들의 생각은

장마리아 위원장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의 거침없는 화법과 파격 행보를 미국 국민들이 부담스러워했지만, 경제가 살아나면서 그의 지도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까지 활발하게 제기되던 ‘트럼프 탄핵 가능성’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는 ‘설’(說)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제조업 침체 위기와 실업률로 피로했던 미국 국민들이 경제 회복기에 트럼프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여태껏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마음껏 외치지 못했던 ‘보호무역주의’는 물론 ‘자국민 일자리 우선주의’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장마리아 위원장은 “트럼프의 직설화법은 매우 거칠고 정제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말”이라며 “그의 말은 여태껏 세계 1등 국가 시민으로서 조심하고 억제해 왔던 과시 본능을 과감히 드러내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경제에 훈풍이 불고, 트럼프의 집권 기반이 강화되면서 그가 주도하는 세제 개편안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때는 30년 만에 시행되는 대규모 감세안이 대규모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는 ‘해볼 만한 실험’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리더십을 믿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인들 사이에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Fifty, Fifty’로 이는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더 많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재선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한·미 간 비즈니스를 하는 현지 교포들은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복잡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 정부가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350만 재미교포, ‘한·미 간 신뢰구축’ 노력 절실하게 여겨

트럼프 정부의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한·미 관계에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사드 보복 조치 해제를 위한 한·중 관계회복 선언이 이루어지면서 한·미 관계가 나아갈 방향에도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마리아 위원장은 “미국 현지 교포들도 상당히 움츠러든 상태”라며 “그간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가 늘어났던 것도 강한 한·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 위원장은 “미국 사회에서 일본 제품 브랜드가 차지했던 위상을 한국 상품이 대체해 가고 있다”며 “한국 상품의 높은 ‘가성비’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브랜드 가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미국인들이 자국과 관계가 좋은 나라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장마리아 위원장은 “재미 교포들이 미국 사회에서 기를 펴고 살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한·미 관계를 잘 운영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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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상품은 '한국 車'

장마리아 위원장은 “미국 정부와 경제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은 자동차”라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실현된 이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연평균 12.4%씩 증가해 왔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 관세 양허까지 발효되면서 미국 시장 안에서 한국 자동차 판매는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장 위원장은 “미국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현대차 ‘제네시스’를 정말 많이 탄다”며 “한국 자동차는 싸고, 질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정착되면서 일본차 이상 가는 미국인의 선호제품”이라고 밝혔다. “내가 외려 미국 친구들로부터 ‘너희 나라 상품을 왜 더 사랑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자동차 교역은 불공정하다”며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 왔다. 장마리아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기간 동안 ‘득(得)을 본 것은 한국’이라는 시각이 미국 정치권 내에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예상 외로 철강 분야는 한국의 위협이 적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10살짜리 꼬마도 김정은 욕할 만큼 안보에 관심 많다"

“미국 국민들이 여느 때보다 국가 안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장 위원장은 한·미 간 경제협력의 가장 큰 장벽 요소 중 하나로 불안한 동북아 질서를 꼽았다. “미국 교포들은 너무 불안한데, 한국인들은 전쟁의 가능성을 눈 앞에 두고도 태평한 이유를 잘 모른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불안한 한반도 안보 문제는 재미 교포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데 장애 요인이기도 하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도 몇 년째 한국 투자를 고민하고 있지만 전쟁 위협 때문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장 위원장은 전했다.

또 그는 “10살짜리 꼬마도 김정은을 욕할 정도로 미국인들은 국제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가 발표되지 않으면 불안감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격은 일단 결정하면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장 위원장은 조언했다. 우리 측이 이번 국빈 방문에서 강한 이미지를 심고 한미 관계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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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이리아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언론위원장. 사진=박재성기자.

재미 상공인 사회, 성공한 사업가들의 ‘투자 플랫폼’

장마리아 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는 미국으로 이민해 성공한 사업가들이 모여 있는 단체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350만 재미교포 중에 150만명이 자기 사업을 꾸리고 있다.

그중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하기환 한남체인 회장 등이 대표적인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손꼽힌다. 홍성은 회장은 미국 6개 주에서 금융회사 12개를 운영하고 있고, 부동산 투자로 이름난 디벨로퍼다. 또 홍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 유전개발 사업과 넥센 히어로즈 최대 주주로도 알려져 있다.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도 70년대 유학생으로 도미해 부동산 투자와 유통사 운영으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장마리아 위원장은 “미국에 혈혈단신으로 와서 성공했던 교포 사업가들이 조국에 기여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는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말부터 방한한 교포 기업인들은 투자 대상지로 경남 창원과 전남 광양을 돌아보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교포 사업가들이 ‘몸은 해외에 있지만 그 누구보다 조국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한 한인 사업가들의 네트워크와 자본 그리고 한국 국내 산업계의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약력
세종대 경영학 석사
엠애드 대표
7대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회장
한겨레저널 플로리다 지사장
現 미주 한인 상공회의소 언론위원장 겸 하이코리안뉴스 발행인